국민연금, 삼성물산 이사회·포스코 장인화號에 힘 실어준다

입력 2024-03-14 21:18   수정 2024-03-14 21:22

이 기사는 03월 14일 21:1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이 삼성물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와 행동주의 펀드간 대결 가운데 이사회의 손을 들어줬다.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선임안에 대해서도 찬성표를 던지기로 했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책위)는 14일 회의를 열고 삼성물산, 포스코홀딩스 등 5개사의 정기 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삼성물산 지분 7.01%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물산 안건은 국민연금 투자위원회가 판단을 내리지 못해 수책위로 넘어왔다.

국민연금 수책위는 삼성물산 이사회의 보통주 한 주당 2550원(우선주 2600원) 배당안에 찬성하기로 했다. 보통주 한 주당 4500원(우선주 4550원) 배당을 요구한 시티오브런던 등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제안은 주주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국민연금은 행동주의 펀드가 요구한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안에 대해서도 취득 규모가 과다하단 이유로 반대했다.

장기 투자자인 국민연금이 기업의 미래 성장성과 투자 여력을 살펴 판단한 결과로 풀이된다. 행동주의 펀드가 요구한 대로 배당과 자사주를 사들이면 1조2364억원이 소요된다. 삼성물산은 이 금액은 2023년과 올해 이 회사(별도기준)의 잉여현금흐름 추정액을 초과하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행동주의 펀드는 단기 차익 성과를 노려 장기적인 관점에선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국민연금 수책위는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선임안에 대해 찬성표를 던지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포스코홀딩스 6.3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로써 장인화 회장 선임안은 문제없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이 그간 반대 입장을 취했던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국민연금은 포스코홀딩스 이사 선임 과정에서 반발해왔다.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지난해 말 포스코홀딩스의 이사 선출 절차를 공개적으로 지적했고 사외이사의 재추천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국민연금 이사장의 입장과 달리 국민연금 수책위는 결격 사유가 크지 않다고 봤다. 국민연금 외부 조직으로 이사장의 입장과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수책위는 사용자·근로자·지역가입자 추천 인사 6명과 관계전문가 3명으로 구성된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 전담 기구다. 수책위는 지난해 주총 시즌 때 최대주주로 있는 상장사 의결권 행사 방향을 다루기로 방향을 잡아 포스코홀딩스 안건을 다뤘다. 국민연금이 투자한 상장사 의결권 행사는 기본적으로 기금운용본부 내 투자위원회가 결정하지만 수책위 위원 3분의 1 이상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수책위가 결정할 수 있다.

이외에 대한항공 주주총회 안건 중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에 대해서도 주주권익 침해 행위에 대한 감시의무 소홀을 이유로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안건에 대해선 모두 찬성하기로 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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